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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한강에서 숨진 대학생을 생각하며

by jiyeoni 2021. 5. 24.

제일 처음 손정민군 아버지인 손현님의 블로그를 읽었던 날이 생각나네요

작은아이가 요로결석으로 입원하고 저도 막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 집에 4일정도 나가지 못하고 있을때였어요
아이도 걱정되고 어린이집도 그만둬야 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단체톡에 손현님의 블로그 링크가 올라왔어요
아이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모두 자는 어두운 밤에 아이는 통증이 조금 잣아들었다고 하고 차가운 공기라도 쐬어 보자고 아이를 다독여 창문이 있는 베란다 같은 곳으로 나와 블로그를 읽는데 가슴이 답답 했어요

강남과 강북이긴 하지만 제가 자주 운동 다니는곳에서 실종이 되었더군요
세빛둥둥섬도 수상택시 승강장도 제가 운동하던 곳이라 이상하게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아프니 제 마음도 약해졌었나봐요
안타까워서 계속 그분의 블로그를 봤었어요
결국 죽음으로 발견 됬더군요

요즘에는 유트브 알고리즘이 계속 저를 손정민군 죽음에 대한 의문을 다루는 쪽으로 이끄네요
신의한수, 머선129 계속 보고 있어요

아이는 퇴원을 해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성실하고 착하고 미래가 촉망받던 아이가 죽어서 재가 됬다고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이 들어요

작은 아이친구 엄마를 만났는데 크게 관심도 없고 한강에서 술마시고 그렇게 죽는 사람이 많다고만 하네요
애아빠가 언론인인지 이슈화 됬다면서


저는 너무 궁금한데, 블로그 하시는 분인데
저와는 다르게 그렇게 그냥 넘기는 분들도 계시네요
왜 같이 있던 친구A는 신발을 버렸을까
왜 토끼굴을 나오는 친구A가 왜소해 보일까
새벽에 친구A와 아침에 옷을 갈아입은 친구A의 걸음걸이는 왜 다를까
어떻게 이런일이 생길수가 있을까

내가 우리 아이를 알고 싶어 하는만큼 아이는 나에게 얘기를 해주지 않는게 있을텐데
내아이는 학교생활이 즐거울까
손정민군생각에서 친구A에서 내아이까지 점차 생각이 번져나가네요
어는 일요일 그냥 평소처럼 운동을 나갔어요

잠수대교를 걸어서 같이 술을 마셨다는 장소까지 왔네요 수상택시 승강장까지 무작정 걸어봤어요
거기에는 폴리스라인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꽃다발이 하나가득 있어요
시민분들께서도 많이 오셔서 마음 아파 하시는 모습이 보이네요
시민들이 가져다 놔둔 꽃들로 가득 찼어요
시들기도 했고 오늘 가져다 놔둔 꽃들도 많아요



우리가 이렇게도 진실을 알고 싶은데 손군의 부모님께서는 오죽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같은 일반사람은 너무 힘이 없다
어떻게 뭉쳐야 할까
어떤걸로 그분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한강쪽과는 다른 잔디쪽에는 많은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앉아서 얘기도 나누고 카드도 놀이도 게임도 하고 있어요


사람 다니는 길을 두고서 두군데가 너무 다르네요
갑자기 슬퍼져요.
제가 엄마라서 그런가봐요
누군가는 살아가는게 지옥인데
누군가는 또 살아가고
누군가는 버티고
누군가는 행복하게 일상을 살고요
제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억측도 악의적인 제보도 그런거 없이 사실만 알아서 마무리되고 해결 되었음하는 바램이예요


팩트를 알고 사실을 밝히는게 이리 어려운거구나 느끼네요
나이가 들면서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적어지는 느낌이 많이 드는 날이예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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